그러나 이같은 경제성장은 98년 사상 초유의 6.7% 마이너스 성장과 비교된 반사효과의 성격이 강한 것으로 실질 국민총생산 규모는 97년 수준을 3%가량 상회한 데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은 22일 ‘99년 국민계정(잠정치)’ 보고서에서 이같이 분석하고 명목 GDP는 전년보다 8.9% 증가한 483조8000억원(4067억달러)으로 전년도에 비해 세계 순위가 두 단계 상승해 브라질 멕시코 인도 등에 이어 세계 13위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산업별로는 반도체와 컴퓨터 등의 국내외수요가 살아나면서 제조업이 21.8%(전년 -7.4%)를 기록해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이는 등 대부분의 업종이 플러스성장으로 돌아선 반면 건설업은 98년 마이너스 8.6%에 이어 지난해 마이너스 10.1%를 기록해 감소폭이 확대됐다.
승용차, 휴대전화, PC 등의 구입에 따른 지출이 급증하면서 가계소비도 10.5% 늘어났다. 설비투자는 전년도의 38.8% 감소에서 작년에는 38.0% 증가로 돌아섰으나 건설투자는 10.3%가 줄어 전년(-10.1%)의 감소세가 이어졌다.소비자물가상승률 생산자물가 수출입물가를 종합한 GDP 디플레이터는 환율하락 등으로 전년보다 1.6% 하락해 처음으로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박현진기자>witnes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