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도났지만 브랜드 신뢰"…해태음료 공채 30대1 넘어

  • 입력 2000년 3월 17일 19시 09분


‘부도났던 회사 맞아?’

국제통화기금(IMF)관리체제 직전 부도를 맞았던 해태음료의 신입사원 공채 경쟁률이 30대 1을 넘어 회사조차 깜짝 놀랐다. 고학력자들의 취업이 얼마나 어려운지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해태음료는 97년 11월 부도 이후 퇴사자의 속출로 3500명에 달하던 인원이 2200명으로 줄어들자 인력충원을 위해 지난달 18∼26일 우편과 인터넷으로 입사지원서를 접수했다. ‘세상을 마실 사람들’이라는 제목의 사원모집 광고를 낸 해태음료측은 “성공적인 해외자본 유치로 다시 한번 도약하게 됐다”며 회사를 적극 홍보했다.

결과는 회사측도 깜짝 놀랄 정도. 40명 모집에 1260명이 원서를 내 31.5대 1의 높은 경쟁률을 보인 것. 해태음료 관계자는 “브랜드가 주는 신뢰감과 해외자본 참여에 대한 기대로 어려운 상황을 알면서도 많은 인원이 몰린 것 같다”며 만족해했다. 24일 임원 면접을 거쳐 30일 최종 합격자를 발표할 예정. 해태음료는 지난해 12월 일본 히카리 인쇄그룹을 최대주주로 한 롯데컨소시엄에 매각됐으나 공정거래위원회가 기업결합에 대한 독과점 여부를 심사하고 있으며 이달말 결과가 나올 전망이다.

<박중현기자>sanjuc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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