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실패론 공방]자민련 '政經분리' 입장

  • 입력 2000년 3월 10일 19시 21분


‘야당선언’을 한 자민련은 경제실정 공방에 관한 한 철저한 ‘정경(政經)분리’ 노선이다. 공동정부 2년동안 민주당과 함께 이룬 경제적 성과는 충분히 공적으로 내세우되 민주당의 정치적 약속위반은 분명히 추궁한다는 입장이다.

JP가 총리직을 그만두고 당에 복귀한 명분의 출발점도 ‘이제는 IMF위기가 극복된 만큼 다시 내각제개헌을 추진할 여건이 됐다’는 것. 이 때문에 JP는 “2년 전 외환보유고 39억달러에 불과했던 나라를 천신만고 끝에 외환보유고 798억달러라는, 세계에서 다섯손가락안에 드는 나라로 만들었다”는 주장을 최근 유세 때마다 단골메뉴로 거론한다. 반면 한나라당에 대해 자민련은 ‘나라망친 당’이라며 몰아붙이고 있다. JP는 10일 충남지역 순회유세에서도 “나라를 결딴내고 반성도 안하는 한나라당에 뭘 기대할게 있느냐”며 “한나라당이 경제극복을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라고 말하지만 천만의 말씀”이라고 공격했다.

다만 자민련은 한나라당이 제기하는 빈부격차 등의 부작용에 대해서는 입을 다물고 있다. 이미 야당선언을 한 만큼 “IMF극복과정에서 불가피했던 일”이라며 현실을 인정하는 선에서 더 이상의 논쟁에 휘말리지 않겠다는 태도다.

<이철희기자>klim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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