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6개 상장사 99년 결산]정보통신종목 최대 호황

  • 입력 2000년 2월 22일 19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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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실적으로 눈을 돌리자.’

거래소 주가가 850선에 턱걸이하면서 영업실적에 비해 크게 저평가된 종목들이 속출하고 있다. 기업의 내재가치를 가장 잘 반영하는 실적지표와 주가가 거꾸로 가고 있는 것. 하지만 이럴 때일수록 기본적인 가치를 중시하면서 흙속에 묻혀있는 실적호전주를 찾아 보자.

대한투자신탁이 반도체 전기전자 반도체장비 기계 조선업종 등 46개 12월결산 상장회사들의 영업실적을 회사측에 직접 파악한 자료는 종목 발굴에 큰 도움이 될만하다.

▽거래소 정보통신종목 최대 ‘호황’〓거래소의 대표적 정보통신 종목으로 꼽히는 삼성전자는 지난해 반도체 경기회복세에 힘입어 외형과 순이익이 급신장했다. 경상이익이 전년보다 875% 늘어난 4조3000억원, 순이익은 921% 급증한 3조2000억원으로 회사측은 집계했다.

LG반도체와 합병한 현대전자도 경상이익과 순이익이 각각 2000억원씩으로 나타났다. 현대전자는 올해 합병의 시너지효과가 본격 발생한다고 대한투신은 내다봤다.

LG정보통신의 경상이익은 전년보다 381% 증가한 4171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회사측이 집계. 영업이익은 줄었지만 LG반도체 처분이익 3491억원이 발생해 경상이익이 급증했다.

이밖에도 LG전자는 반도체와 LCD 지분매각이익 2조5000억원을 계상해 경상이익규모가 전년보다 1690% 늘어난 2조50억원으로 집계됐다.

▽디아이 신성이엔지 삼화콘덴서 ‘흑자전환’〓인터넷과 정보통신이 붐을 이루면서 본격적으로 흑자를 내는 종목이 속출했다. 다우기술은 기업체와 관공서의 SI투자 확대로 수혜를 받아 외형이 커진데다 하나로통신 드림라인 등 보유 유가증권 처분이익 덕택에 순이익규모가 1560% 늘었다.

98회계년도에 적자를 면치 못했던 디아이도 영업이익이 흑자로 돌아서면서 경상이익이 35억원 발생했다. 케이씨텍은 금융비용이 줄고 영업외수익이 늘면서 경상이익 증가율이 543%에 이르렀다.

▽영업외수지 개선된 종목 속출〓현대중공업의 경우 원화절상에 따른 수출부문 채산성 감소로 영업이익이 줄었지만 투자자산 처분이익 3100억원이 발생해 경상이익이 215% 늘었다. 메디슨은 외형신장에도 불구하고 연구개발비와 감가상각비용 때문에 채산성이 나빠졌지만 관계회사 지분처분이익이 발생해 경상이익이 대폭 늘었다.

이처럼 영업이익과 경상이익 추이를 잘 살펴야 실제로 장사가 잘돼서 이익을 많이 냈는지를 체크할 수 있다.

<최영해기자>money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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