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결산 법인 주주총회 내달 10,17일에 집중

  • 입력 2000년 2월 17일 20시 20분


12월결산 법인들의 주주총회가 다음달 10일과 17일에 집중된다.

17일 증권거래소와 코스닥증권시장에 따르면 12월결산 상장회사 및 등록법인 157개사가 다음달 25일까지 정기주주총회를 열겠다고 16일까지 공시했다. 12월결산 법인들은 늦어도 3월말까지는 주총을 개최해야 한다.

이미 주주총회를 마친 기업은 거래소시장의 대상사료 우성타이어, 코스닥의 아토 코리아링크 등 8개사. 그러나 3월10일과 17일을 주총일로 잡은 기업이 모두 50개에 이르는 등 전반적으로는 예년보다 늦어질 전망이다. 은행의 경우 이달 28∼29일 주총을 열기로 한 주택 대구 광주은행을 빼고는 국민 하나 한미 신한은행 등이 모두 3월중순 이후로 미뤄놓고 있다.

코스닥 주요업체들도 주총일이 3월 중하순에 몰려있다. 코스닥 황제주인 다음커뮤니케이션이 다음달 24일 주총을 열기로 공시했고, 새롬기술 한통프리텔 하나로통신 드림라인 아시아나항공 등은 아직 일정을 확정짓지 못했지만 역시 상당히 늦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밖에 서울방송과 LG홈쇼핑은 3월14일과 17일 각각 주총을 열기로 잠정 결정했다.

이처럼 주총시기가 늦어지는 까닭은 결산을 완전히 끝내고 외부 회계감사보고서가 나온 다음에 주총을 열라는 금융감독당국의 지시가 있었던 데다 상장회사의 경우 감사위원회를 새로 설치해야 하는 등 사전에 준비해야 할 일이 많기 때문.

특히 경쟁기업에 비해 영업실적이 좋지 않거나 배당이 적은 회사들은 막판까지 눈치를 보다 ‘한꺼번에 묻어가자’며 주총이 몰리는 날을 택일하려는 경향이 있어 3월중순 이후는 주총이 러시를 이룰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주총에서는 스톡옵션(주식매입선택권) 도입문제와 소액주주운동, 감사위원회 설치, 서면투표제 도입 등이 주요 이슈로 떠오를 것으로 보인다.

<정경준기자> news9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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