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14일부터 정치활동…의정평가위 명단 확정

  • 입력 2000년 2월 13일 19시 34분


재계는 14일 서울 조선호텔에서 경제5단체장 모임과 경제단체협의회 총회를 잇따라 갖고 의정평가위원회를 구성해 정치활동에 공식 돌입한다.

13일 한국경영자총협회에 따르면 김창성 경총, 김각중 전국경제인연합회, 김상하 대한상의, 김재철 무역협회, 박상희 중소기협중앙회 회장 등 경제 5단체장은 14일 오전 경단협 정책회의를 열어 재계 정치활동의 실질적 창구역할을 할 의정평가위 위원 명단을 확정하고 정치활동의 방향과 범위 등을 논의하기로 했다.

재계는 이어 경제5단체와 업종별 단체 등으로 구성된 경단협 총회를 열어 5단체 회장단이 확정한 내용을 최종 의결한다.

경총은 당초 평가위를 경제5단체 상근 부회장을 포함해 학계와 언론계 출신 인사 등 20명으로 구성할 예정이었으나 경제단체 부회장들이 위원회 활동에 참여할 경우 공정성이 훼손될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해 이들을 평가위에서 제외하고 위원도 10명 정도로 줄이기로 방침을 정했다.

평가위는 이달 말이나 다음달 초 첫 회의를 소집해 이번 총선과정에서 재계의 정치활동 범위와 강도, 방향 등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조남홍 경총 부회장은 의정평가위 활동범위와 관련해 “경제 5단체장 회의와 평가위 자체회의에서 가닥이 잡힐 것이지만 이번 총선에서는 낙천 낙선운동 또는 지지 반대자 명단 발표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그러나 조 부회장은 “총선이 끝나면 분기별로 한차례씩 정례회의를 갖고 개별의원, 특히 노사문제 관련 상임위 소속 의원들을 주요 대상으로 지속적인 의정평가 활동을 벌여 반대 지지자의 명단을 발표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의정평가위는 이 같은 평가활동을 통해 지지 의원과 반대 의원들을 선별하고 지원금을 차등지원하기 위해 지지의원들을 적극 후원할 것으로 알려졌다.

<박래정기자>eco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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