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시장 급부상하는데…한국 수출증가는 부진

  • 입력 2000년 2월 11일 19시 55분


코멘트
동남아 중국 인도 등 아시아시장이 외환위기의 후유증을 딛고 대형 수출시장으로 재부상하고 있는데도 우리기업들은 이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

대우경제연구소는 11일 ‘아시아 시장환경 변화와 시사점’이란 보고서에서 우리나라의 99년 대아시아(일본 중국 제외) 수출은 아시아의 총수입수요 증가율 7.9%보다 낮은 7.0% 증가에 그쳤다고 밝혔다.

이같은 증가율은 미국(26.6%) 일본(26.8%)시장에 대한 수출증가율은 물론 우리나라 전체 수출증가율(7.4%)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이다.

아시아는 지난해 전세계 국내총생산(GDP)의 26.0%, 전세계 수입수요의 22.5%를 차지하는 거대시장으로 부상했지만 우리경제의 아시아권 수출비중은 97년 29.5%에서 지난해 25%로 떨어졌다.

연구소는 “아시아지역은 지난해 GDP와 민간소비가 외환위기 직전인 97년 수준을 회복했고 올해는 1인당 국민소득과 수입수요도 외환위기 이전 수준을 완전히 회복할 것”이라며 아시아지역내 투자는 올해부터 본격화될 것인 만큼 국내 기업들의 시장확보가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연구소가 WEFA EIU 등 세계적인 경제전망기관들의 예측치를 토대로 내놓은 아시아권의 2000∼2005년 연평균 GDP성장률과 수입수요 신장률은 각각 4.1%와 11.4%로 세계 경제권역중 가장 높다.

특히 아시아권에서도 동남아의 신흥공업국(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태국 필리핀)과 중국 인도 등의 시장 신장이 두드러질 것으로 연구소는 내다봤다.

국내기업들이 2년간 부진했던 대아시아 수출을 촉진하기 위해서는 소비재보다 설비 등 자본재 및 건설 수출을 늘려야 하고 완제품보다는 부품 등 중간재 수출을 적극 모색해야 한다고 연구소는 지적했다. 또 아시아의 산업구조가 점차 지식화 정보화하고 있는 추세를 감안, 소프트웨어 등 지식상품 수출 비중을 늘려야 한다고 덧붙였다.

<박래정기자> ecopark@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