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계 은행, 국내 소매시장 공략…'싼이자-무보증대출'

  • 입력 2000년 2월 8일 20시 19분


외국계 은행들이 소매금융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제일은행을 인수한 미국의 뉴브리지캐피털은 진정한 의미의 소비자금융을 선보이겠다며 신상품 개발에 전력을 기울이는 중. 다른 은행들도 저금리 대출 상품을 내놓고 고객 잡기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여기에 국내 은행들도 수익성 기반 확충을 위해 소매금융 부문을 강화하는 추세여서 국내 은행과 외국계 은행간의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95년 이후 신용대출을 중단해온 씨티은행은 최근 무보증으로 최고 5000만원까지 빌려주는 신용대출 상품을 내놓았다. 아직 초기단계여서 금리는 국내은행보다 다소 높은 연 11.75%지만 4월경부터 금리를 낮춰 본격적인 영업에 나설 계획.

씨티은행은 또 담보대출 고객에 대해서는 우대금리를 낮춰 적용하고 있다. 담보대출금리는 연 9.35∼10.3%지만 우량고객에 대해서는 최저 연 8.9%까지 금리를 낮춰주고 있다.

이 은행 관계자는 “한국의 금융시장 재편에 맞춰 올해부터 소매금융시장을 적극 공략할 방침”이라며 “조만간 인터넷뱅킹 서비스도 시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제일은행은 기존 기업금융 위주의 영업관행을 탈피해 소매금융 시장에 대한 영업기반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지난달 21일 선임된 윌프레드 호리에 행장은 “한국에서는 주택 국민은행이 소매금융을 주로 취급해 왔지만 소비자들은 제한된 수준의 금융밖에 경험하지 못했다”며 “제일은행은 자동차할부금융 신용카드 등의 분야에서 진정한 의미의 소비자금융을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HSBC는 최근 1개월 변동금리가 적용되는 새로운 담보대출 상품을 내놓았다. 기존 3개월 변동금리 담보대출은 연 9.5%를 적용하는데 비해 1개월 변동금리 신상품은 연 8.5%로 1%포인트 낮아 사실상 대출금리를 인하한 셈. 대출기간은 최장 30년이며 1년 이상 대출하면 중도상환 수수료를 부과하지 않는다.

<신치영기자>higgle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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