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소 고위관계자는 “최근 체결가능성이 극히 낮은 가격대에 주문을 대량으로 제출(허수주문), 투자자로 하여금 매도 매수세력에 대한 판단을 왜곡시키는 사례가 빈번하게 나타나고 있다”며 “주문수량 정보가 주가형성을 왜곡한다면 이를 비공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지적했다.
투자자들은 주문수량 정보를 통해 현재 가격대에서 매매체결이 가능한 가격과 수량을 파악할 수 있는데 최근 일부 시세조정세력들의 허수주문이 증가하면서 투자지표로서의 효용성이 크게 줄어들었다는 것.
실제로 거래소가 작년 4월12일부터 18일간 30만주 이상의 호가를 대상으로 허수주문을 유형별로 분석한 결과, 동시호가 접수시간중 주문을 내고 동시호가 마감직전 취소하는 경우가 64건으로 하루 평균 3.5건이나 됐다.
또 장중 매매가능성이 희박한 호가에 주문을 낸 뒤 취소하는 경우는 179건으로 하루 평균 9.9건에 달했다는 것.
증권전문가들은 그러나 “기관투자자들의 경우 총주문수량이 공개되지 않아도 대체적인 주문수량을 파악할 수 있는 능력이 있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기관의 정보독점이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이강운기자>kwoon9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