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22억원어치 판매 삼성전자 판매여왕 김경희씨

  • 입력 2000년 1월 21일 20시 12분


“그냥 최선을 다했을 뿐입니다.”

지난해 혼자서 22억원어치의 가전제품을 판매한 삼성전자 김경희(金庚姬·40)씨는 경이적인 판매실적의 비결을 묻는 질문에 겸손하게 대답했다.

97, 98년에 이어 삼성전자 판매여왕 자리를 3연패한 김씨의 실적은 하루에 600만원, 월평균 1억8330만원 꼴로 웬만한 대리점을 능가한다. 1만여명에 달하는 삼성전자 주부판매원의 1인당 평균 연매출은 2500만원. 김씨는 무려 88명의 몫을 해낸 셈이다. 그래서 붙여진 별명이 ‘움직이는 대리점’.

97년 10억원의 실적으로 처음 판매여왕 자리에 오른 김씨는 98년 18억원에 이어 99년 22억원으로 매년 판매실적이 늘어나고 있다. 21일 시상식에서 상금 500만원을 받은 김씨는 “기쁘기도 하지만 다들 너무 열심히 하고 있어 한편으로는 걱정이 앞선다”고 말했다.

김씨의 월평균 수입은 700만∼800만원. 지난해에는 연간수입이 1억원을 넘어섰다.

평범한 주부였던 김씨는 89년 우연히 삼성전자 대리점에 들렀다가 부업삼아 주부판매원 일을 시작했다. 가벼운 마음으로 시작했지만 일이 마음에 들어 이제는 전업이 돼 버렸다.

김씨가 가장 소중하게 여기는 철칙은 ‘약속은 반드시 지킨다’는 것. 고객과의 신뢰감이 무너지면 제품을 팔 수 없다는 사실을 체험으로 느꼈기 때문이다. 고객이 있는 곳이면 어디든지 찾아가고 불만사항이나 AS까지 도맡아 처리하는 정성으로 고객을 대한다. 신규 고객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수십차례씩 방문하는 끈기도 장점이다. 10년 이상된 장수고객을 비롯해 단골고객이 500여명에 이른다고.

<성동기기자> espr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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