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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0년 1월 10일 19시 4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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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 삼성 대림 쌍용 등 대형 건설업체들이 새해 들어 잇따라 관련 전담팀을 구성하거나 기존팀을 대폭 보강하면서 건물 리노베이션 시장 진출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현대산업개발은 지난해 12월 건물 관리전담업체인 FMK를 인수해 부동산 종합 서비스업에 진출하면서 건물 유지 관리 등도 특화하기로 했고 삼성물산 주택부문은 10일 주택관리업과 리폼사업 진출 등을 골자로 하는 장기 비전 계획을 발표했다.
벽산건설도 리노베이션 전담팀 ‘쁘리모’의 영업활동을 올 하반기부터 본격화하기로 하고 막바지 준비작업을 진행 중이며 쌍용건설 동부건설 한신공영 등도 올해 중 리노베이션 사업팀을 설립키로 하고 준비작업에 착수했다.
지난해에 리노베이션 전담팀을 구성한 업체들의 조직 확대 노력도 활발하다.
현대건설(98년말)을 포함, 동아건설 대림산업 삼성물산 삼성중공업 건영 우방 등 리노베이션 전담 사업팀을 운영 중인 회사들은 올해 사업수주목표를 작년보다 대폭 늘리고 사업분야도 단순한 건물 성능 개보수에서 건물 용도를 사무용에서 주거용 등으로 바꾸는 부동산개발사업쪽으로 확대해 나가는 추세다.
이처럼 업체들이 리노베이션 사업에 경쟁적으로 나서는 이유는 우리나라 도심지 대형건축물의 상당수가 70년대에 지어져 노후한데다 인터넷 등 정보통신 시설 설치를 위해 기존 건축물의 성능 개보수 요구가 폭발적으로 늘어났기 때문.
현대건설 박준봉(朴準鳳)상무는 “리노베이션은 건물을 새로 짓거나 재건축하는 것에 비해 비용은 30∼40%에 불과하고 공사기간이 짧기 때문에 건물주들이 선호하고 있다”고 말했다.
건축물의 부동산가치가 임대수입을 바탕으로 한 수익성 위주로 바뀌면서 도심 내 단순 사무용빌딩을 외국인 전용 주상복합빌딩 등으로 바꾸려는 수요가 점차 늘고 있는 것도 리노베이션 시장에 업체들이 경쟁적으로 진출하게 된 원인이다.
건설산업연구원의 윤영선(尹永善)선임연구위원은 “국내 리노베이션 시장은 지난해 2조원 규모에서 2005년경에는 15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황재성기자>jsonh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