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코스닥투자 열기 …ING베어링 '한국 인터넷지수'개발

  • 입력 2000년 1월 7일 08시 38분


새해들어 주가가 폭락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외국인들은 오히려 정보통신 및 인터넷 관련 성장주에 대한 본격적인 투자준비를 서두르고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

ING베어링증권은 최근 국내 증권업계 최초로 ‘한국 인터넷지수’를 개발했다.국내 인터넷주에 대한 투자를 늘리기 위한 사전포석으로 시황 전망과 바스켓투자(위험분산투자)에 활용할 독자적인 지수를 만든 것.

또 경제전문 통신사인 블룸버그통신은 2월 중순경 코스닥종목에 대한 실시간 시황 및 자료제공 서비스를 개시, 외국인투자자들에게 코스닥시장 성장주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제공할 예정이다.

워버그 딜론리드, ING베어링, CSFB 등 국내에서 영업중인 외국증권사들은 이달말부터 코스닥 투자설명회를 잇달아 개최한다. 외국증권사의 투자설명회에 코스닥 업체가 초청되는 것은 처음 있는 일이다.

이와관련 ING베어링 관계자는 “예상보다 2주일 가량 빨리 왔지만 작년말 과대한 단기상승에 따른 올해초 조정은 이미 예견됐던 일”이라며 “인터넷주를 중심으로 한국 성장주에 대한 투자 규모 및 비중을 늘리겠다는 외국인의 기본관점은 확고하다”고 말했다.

모건스탠리증권 관계자도 한국의 정보통신 및 인터넷관련 사업 전망은 상당히 밝다며 외국인 투자자들도 이 점을 깊이 인식하고 있다고 전했다.

▽‘ING 한국 인터넷지수’〓코스닥 등록 14개 종목, 증권거래소 상장 15개 종목, 미국 나스닥시장에 상장된 두루넷 등 30개 업체로 구성됐다. 지수 구성종목은 시장상황에 따라 교체될 예정이다. 이들은 ‘추천종목’은 아니지만 시가총액과 주력사업의 성장성 면에서 국내 인터넷 산업을 대표하는 종목으로 국내외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 전망.

ING는 구성종목의 시가총액을 가중치로 해서 한국인터넷지수를 산출, 인터넷 산업에 대한 국내 증시의 평가가 즉각 반영되도록 했다. 인터넷 산업의 분야간 비교를 위해 포털/컨텐츠/소프트웨어, 무선인터넷, 통신서비스, 전자상거래, 네트워크, 사이버거래, 인터넷벤처캐피털 및 기타 등 7개 분야별 지수도 산정한다.

ING 관계자는 “외국인들의 한국투자 기준지수로 활용되는 모건스탠리지수(MSCI지수)는 전 업종의 대표주들을 망라하지만 한국전기통신공사 LG정보통신 데이콤 등 최근의 시장주도주들을 포함하지 않아 최근 증시흐름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다”고 지수 개발 배경을 밝혔다.

▽코스닥 투자설명회 열풍〓외국증권사들이 국내에서 앞다퉈 코스닥 투자설명회를 개최하는 것은 처음이다.

워버그 딜론리드증권이 이달 24, 25일 50여 외국투자기관이 참석한 가운데 25개 코스닥 대표 종목에 대한 투자설명회를 연다.

또 ING베어링은 2월말 코스닥 종목 20∼30개사를 선정해 2박3일간 투자설명회를 연다. 담당 애널리스트들의 투자의견도 적극 개진할 방침. CSFB증권도 3월에 코스닥 인터넷업체 등 10여개 업체를 선정해 이틀간 투자설명회를 갖는다.

<이철용기자> lcy@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