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임원성과급 최고 1800% 차등화

  • 입력 1999년 12월 13일 19시 56분


두산그룹은 내년부터 임원들의 성과급을 개인별로 최고 1800%까지 차이가 나도록 할 계획이다. 또 정기 승진인사를 폐지하고 수시 인사 원칙을 도입, 임원의 퇴출과 외부로부터의 영입이 수시로 있게 될 전망이다.

두산은 13일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경영자 보상제도’를 발표했다.

새 제도는 임원의 성과급을 3등급으로 나누도록 했다. 업무별로 성과 상한선과 하한선 목표를 정한 뒤 △하한선에 못미치면 성과급을 받지 못하며 △목표를 달성하면 업계상위 수준의 성과급 △상한선을 달성하면 업계최고 수준의 성과급을 받게 된다.

이에 따라 내년에는 개인별 성과급 차이가 1800%까지 날 수 있으며 해가 갈수록 차이는 더 벌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두산측은 설명했다.

임원들은 또 연봉제 프로야구 선수들처럼 각자 1년간 실적을 놓고 성과급 산정과 연봉 재계약을 하게 된다.

두산 전략기획본부 박용만(朴容晩)사장은 “기존의 한국형 연봉제가 아닌 명실상부한 서구형 연봉제로의 전환”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두산은 또 임원들에 한해 퇴직금 제도를 폐지하고 지금까지 적립된 퇴직금은 중간 정산하기로 했다.

박사장은 “기존의 퇴직금은 퇴직시 무조건 보장받는 급여의 개념이었다”면서 “퇴직금을 폐지하면 개개인이 노후 대책을 위해 재직시 연봉과 성과급을 최대한 높여야 하므로 생산성이 향상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현행 6단계로 나눠져 있던 임원 직급은 사장 부사장 상무의 3단계로 축소된다.

이와 함께 연말에 실시하던 정기승진 인사를 폐지함으로써 연공서열에 따라 자동적으로 승진하던 구조가 사라지게 됐다. 박사장은 “상하 구분 없이 능력에 따라 얼마든지 높은 자리에 오를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두산은 이와 함께 주주 이익 극대화를 목표로 전 임원을 대상으로 스톡옵션 제도를 도입키로 했다.

〈금동근기자〉gol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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