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업공사 인사 갈등…노조, 정치인출신 이사 내정 반발

  • 입력 1999년 11월 18일 18시 06분


성업공사가 금융업무와 관련없는 정치인 출신을 신임이사로 내정해 노조가 ‘낙하산 인사’라며 강력히 반발하는 등 구설수에 오르고 있다.

성업공사는 18일 아태평화재단 중앙위원과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평민당 총재 시절 수행비서를 지낸 정치인 출신 정복진(鄭福辰·51)씨를 이사로 내정하고 22일 이사회에서 선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성업공사 노조는 이에 대해 “33조5000억원에 이르는 국민의 혈세로 조성된 부실채권 정리기금의 효율적인 관리와 조속한 정리 등 업무의 중요성에 비춰볼 때 직무수행 능력을 도외시한 채 정치인 출신을 내정한 것은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다”고 주장했다.

특히 성업공사 노조는 “성업공사는 외부의 부당한 인사압력에 따라 임기를 1년 남겨둔 임원에 대해 사표 제출을 강요했다”며 “정부의 논공행상식 낙하산 인사의 전형”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성업공사측은 “성업공사 대주주인 정부가 이사 선임권이 있는 만큼 당정에서 추천한 정씨의 이사내정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며 “사표를 제출한 이사는 스스로 결정한 것이며 이를 강요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박현진기자〉witness@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