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大宇대손충당금' 7조…한빛 1조3600억 최다

  • 입력 1999년 11월 18일 18시 06분


은행권이 대우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에 따라 추가로 적립해야 할 대손충당금 규모가 7조원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18일 금융계에 따르면 최근 금융감독위원회는 미래상환능력을 반영한 자산건전성 분류기준(FLC)을 연말에 도입하는데 맞춰 대우 여신에 대해 최소한 20% 이상의 충당금을 연말까지 쌓도록 은행권에 지시했다.

한빛은행의 경우 8월25일 현재 3조4000억원에 이르는 대우 12개사 여신에 대해 40%에 해당하는 1조3600억원의 충당금을 쌓기로 했다. 한빛은행은 이로써 올해 1조7000억원의 적자를 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외환 조흥은행도 각각 1조2000억원, 9000억원의 대우 여신 충당금을 쌓는다는 계획이며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막대한 규모의 적자가 예상된다. 하나은행은 신용여신 40%, 담보여신 10%의 충당금을 쌓을 계획이며 이미 1700억원의 충당금을 적립했기 때문에 연말까지 추가로 쌓아야 할 충당금은 1100억원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주택은행의 경우 대우여신에 대해서 75%의 충당금을 쌓기로 외국감사기관과 약정을 맺은 상태여서 연말까지 2500억원의 충당금을 적립키로 했다.

제일 산업은행은 대우 여신의 30∼40%를 충당금으로 쌓을 방침이며 충당금 규모는 각각 1조원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은행권은 FLC 도입에 따라 추가로 적립해야 할 충당금을 연말까지 100% 쌓는다는 계획이며 그 규모는 대우여신 충당금 7조원을 포함해 총 10조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신치영기자〉higgle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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