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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1999년 10월 28일 18시 2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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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이를 계기로 증시의 가장 큰 악재였던 ‘불확실성’이 차츰 사라지고 머지 않아 장세전환의 분명한 조짐이 나타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특히 공적자금투입을 통한 한국투신과 대한투신의 경영정상화 방침은 증시에 상당한 힘을 불어넣을 것으로 이들은 분석.
▼외국인 800을 바닥 판단▼▽허둥대는 ‘개미군단’〓개인투자자들은 7월이후 혼란에 빠진채 투자전략를 짜지 못하는 모습이다. 월평균 종합주가지수가 971로 피크에 달했던 7월에 1조5932억원어치를 순매도한 것까지는 좋았으나 그 이후는 갈팡질팡하는 인상이다.
대우사태가 불거진 이후인 8,9월 두 달동안 3조1183억원어치를 순매수한 것이 대표적 사례. 주가가 곧 회복되리라는 기대를 걸었지만 월평균 종합주가지수는 933,927,830으로 계속 내리막이었다. 뒤늦게 이달들어 27일까지 2231억원 순매도로 돌아섰으나 이 역시 올바른 판단이었는지는 미지수다. 반면 외국인들은 6월이후 5조3779억원어치의 주식을 순매도하다 10월에는 7146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종합주가지수가 800을 ‘바닥’으로 판단했다는 진단이다.
▼중장기 투자 매입 적기▼
▽‘사자’냐 ‘팔자’냐〓개인과 외국인들의 상반된 투자전략 중 어느 쪽이 들어맞을 지를 예단하기는 힘들다. 그러나 증권 전문가들은 대체로 “지금은 바구니에 주식을 담아야 할 때”라는 의견을 조심스럽게 내비치고 있다.
리젠트자산운용 김석규 운용담당이사는 “막대한 유상증자로 물량부담이 늘어났지만 작년 8월부터 시작된 실물경기 상승세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증시의 테마가 유동성에서 ‘성장’으로 넘어가는 시점이라는 것.
KTB자산운용 장인환사장도 “종합주가지수 800선 이하에서는 언제든지 사는 것이 좋다”면서도 “비(非)대우 부실채권 문제가 아직 남아있기 때문에 상승폭은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장사장은 “내년을 바라보고 중장기 투자를 한다는 자세라면 지금이 매입의 적기”라고 덧붙였다.
▼삼성전자-통신주 유망▼
▽무슨 종목을 살까〓영업실적과 성장성이 포인트. 동원증권 이상화 프라이빗뱅킹팀장은 올해 3조2000억원의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기대되는 삼성전자를 적극 추천했다.
또 전체적으로 3조원을 훨씬 웃도는 순이익을 낼 것으로 보이는 증권주들도 ‘대우손실’이 상대적으로 적은 종목을 골라 투자할 만하다고 말했다.
KTB자산운용 장사장은 삼성전자 삼성물산 한국전력 등 단기간에 주가가 급락한 대형주를, 리젠트자산운용 김이사는 정보통신주를 추천.
김이사는 특히 이른바 인터넷 관련주는 미래가치가 크게 반영돼 일반인들이 옥석을 가리기 힘들다며 정보통신과 관련 확실한 성과가 기대되는 삼성전자와 삼성전기가 유망하다고 말했다.
이밖에 최근 주식시장 매기(買氣)가 ‘우선주―코스닥종목―상장회사 개별종목’의 순으로 옮아가는 추세에 비춰 코스닥시장 유망종목에도 분산투자하는 전략이 유효하다는 견해도 많다.
〈정경준기자〉news9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