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증시 '美증시외풍' 영향 줄어들었다

  • 입력 1999년 10월 19일 18시 52분


한국 증권시장이 아시아 주요국가들 가운데 미국증시 폭락의 영향을 비교적 적게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증권은 19일 ‘미국증시 급락과 아시아증시’라는 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히고 이는 한국의 미국수출 의존도가 과거에 비해 급격히 떨어지고 있는 것이 가장 큰 원인인 것같다고 분석했다.

이번 조사는 90년대 들어 미국 다우존스지수가 하루 3%이상 급락한 10차례의 폭락장세 직후 아시아 각국 주가지수가 얼마나 하락했는지를 비교기준으로 이루어졌다.

미국증시가 1% 떨어질 때 한국시장은 평균 0.37% 하락, 일본(―0.34%)과 함께 가장 영향을 덜 받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비해 태국과 홍콩은 미국증시가 1% 하락할 경우 각각 0.6%, 0.7% 낮아졌으며 대만은 0.98%가 떨어져 가장 민감하게 반응했다.

특히 대만 주가지수는 미국증시가 폭락할 때면 단 한 차례도 빼놓지 않고 떨어졌다. 이중 다우존스지수가 554포인트나 폭락한 97년 10월27일의 충격이 가장 컸다. 이 때는 한국증시도 6.6%나 하락했으며 홍콩시장도 13.7% 폭락했다.

그러나 다우지수가 512포인트 급락한 작년 8월31일 한국시장은 0.1% 하락하는데 그쳤다.

현대증권은 한국증시의 미국시장 민감도가 낮아지고 있는 것은 과거 40%대에 이르던 대미(對美) 수출의존도가 20%대로 하락함에 따라 외부영향을 덜 받게 됐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정경준기자〉news9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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