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톱10賞 특집]기술제일주의 에이스 '침대의 과학화'개가

  • 입력 1999년 10월 15일 02시 35분


에이스침대하면 떠오르는 문장이 있다.

‘대한민국 국민은 침대과학에서 주무셔야 합니다’는 문장이다. TV광고에서 탤런트 박상원이 특유의 부드러운 목소리로 들려주는 이 문장 덕택에 에이스는 ‘침대는 과학’이라는 메시지를 사람들 뇌리 속에 심는데 성공했다.

에이스가 이 메시지 전달에 오랫동안 집착한 것은 다른 업체보다 기술력에서 자신이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 78년 업계 최초 KS규격 획득, 87년 업계 최초 품질관리 1등급 업체로 지정, 91년 9월 업계 최초 일본공업규격인 JIS마크 획득 등 숱한 ‘업계 최초’기록으로 에이스는 기술력을 입증해왔다. 에이스는 더 나아가 국내 최초로 침대공학 연구소를 설립하고 세계 최대의 컴퓨터 무인생산 기지를 짓는 등 최고의 침대를 만들기 위해 끊임없이 투자하고 있다.

에이스 관계자는 “부단한 기술 개발 노력은 대를 이은 ‘장인(匠人) 정신’에서 비롯됐다”고 말한다.

63년 침대공장을 차린 안유수(安有洙)회장은 창업 초기 망치와 펜치만으로 침대를 만들며 기술을 하나씩 익혀나갔다. 안회장이 매트리스 기술을 습득하기 위해 외국 출장 때 바늘과 실을 들고 다닌 일은 유명한 일화로 남아있다. 최고급 호텔에 투숙한 뒤 침대 매트리스를 찢고 속을 들여다본 다음 다시 꿰매는 방식으로 매트리스의 구조와 소재를 파악했다는 것. 장남인 안판호(安判鎬)부사장도 대학에서 지질학을 전공했지만 92년 에이스침대 생산부로 입사한 이후 안회장 못지않은 열정으로 침대 전문가로서의 입지를 다져왔다.

〈금동근기자〉gol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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