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9월부터 장부상 순채권국"…8월현재 순외채 11억달러

  • 입력 1999년 10월 7일 18시 41분


우리나라가 9월중 빚보다 채권이 많은 ‘순채권국’에 진입했다.

7일 재정경제부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총대외지불부담(총외채)은 8월말 현재 1426억달러수준으로 줄고 총대외채권은 1415억달러로 늘어나 순외채가 11억달러에 그쳤다.

재경부는 9월중에는 총외채가 더 줄고 반면 대외채권이 늘면서 명목상 순채권국으로 전환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하지만 대외채권의 7∼8%가량은 인도네시아 러시아 등과 관련된 불량채권이어서 실제로는 순채권국이 되는 것은 아니라는 게 재경부의 설명.

총외채에서 총대외채권을 뺀 순외채는 97년말 541억달러에서 지난해말 202억달러로 감소한데 이어 올 7월말엔 25억달러까지 급감했다.

총외채중 단기외채는 8월말 현재 362억달러로 전체의 25.4%를 차지했다.

단기외채 규모는 7월말의 351억달러보다 3.1%, 총외채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4.4%에 비해 1.0%포인트 높아진 규모다.

외환위기의 주범인 단기외채 비중은 97년말에 40.0%에 달했으나 작년말에 20.7%로 떨어진 뒤 올들어 3월 21.9%, 6월 22.7% 등으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재경부 관계자는 “경기회복에 따라 기업들의 무역이 늘고 금융기관들이 외채 조기상환을 위해 돈을 빌리는 등의 과정에서 단기외채의 비중이 높아졌다”며 “가용 외환보유고가 9월말에 655억달러에 이르고 경상수지흑자가 올해말에 200억달러를 넘어서는 점을 감안하면 심각한 수준은 아니다”고 말했다.

〈임규진기자〉mhjh2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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