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동향 분석]생산-소비 '맑음' 금융시장 '흐림'

  • 입력 1999년 9월 8일 19시 24분


재정경제부는 8일 ‘최근의 경제동향 보고서’를 통해 생산 소비 투자 등 실물분야는 매우 좋지만 금리 주가 어음부도율 등 금융분야는 불안한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이에 따라 재경부는 하반기 경제정책의 핵심과제를 대우문제의 조속한 처리, 저물가―저금리체제의 유지로 정했다.

▽금융시장은 계속 ‘흐림’〓금리안정 주가상승 등 호조를 보였던 금융시장은 7월 대우사태 이후 불안국면에서 좀처럼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특히 대우 계열사의 워크아웃 여파로 8월중 서울지역 어음부도율이 1.58%로 외환위기가 발생한 97년 12월이후 최고치를 기록한 것은 눈여겨봐야 할 대목이라는 것.

대우를 제외한 부도율은 8월중 0.09%로 7월의 0.11%에 비해 0.02%포인트 하락한 점을 감안하면 하반기 경제의 복병은 대우문제라는 결론이다.

대우라는 핵폭탄급 태풍이 사라지지 않는 한 금융시장의 기상도는 바뀌기 어려울 전망이다.

▽실물분야는 ‘맑음’〓실물분야는 쾌속 항진을 계속할 것으로 예측됐다. 앞으로의 전망을 나타내는 각종 선행지표가 워낙 좋기 때문이라는 것.

또 소비 투자부문은 외환위기 이전 수준에 미치지 못한 상태여서 현재의 상승세가 계속되더라도 인플레 부담은 없을 것이라고 재경부는 분석. 산업생산은 이미 외환위기 이전수준을 회복했고 업종별 양극화현상도 해소되는 국면에 진입했다.

다만 대외부문에서 미국경제의 성장세 둔화, 국제유가 상승 등이 복병으로 남아있다는 분석이다.

〈임규진기자〉mhjh2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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