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산업'이 한국경제 이끈다…중공업과 '임무교대'

  • 입력 1999년 9월 7일 19시 34분


‘IT(information technology)산업’이 한국 경제의 견인차로 확실한 자리매김을 하고 있다.

정보통신기기 반도체 방송기기, 통신 방송서비스 및 소프트웨어 산업 전반을 일컫는 ‘IT 산업’은 최근 기업들의 발빠른 연구개발 투자와 세계시장의 폭발적 수요증가에 힘입어 과거 자동차 조선 석유화학 등 중공업이 담당했던 한국 경제의 ‘버팀목’역할을 대신하며 눈부시게 성장하고 있다.

★올수출의 3분의1 규모

▽가파른 수출 증가율〓정보통신부와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에 따르면 올해 IT산업의 총수출은 400억달러로 지난해 300억달러보다 100억달러 이상 늘어날 전망. 이는 국내 총수출의 3분의 1에 해당하는 규모.

특히 올해 상반기 수출 신장률이 높았던 5대 전자관련 품목(액정표시장치 무선통신기기 전자관 PC 가정용기기)중 가정용기기를 제외한 4개 품목이 IT산업군에 속하는 품목이다.

노트북PC나 벽걸이용TV 의료기기 등에 사용되는 고화질 디스플레이 초박막트랜지스터 액정표시장치(TFT―LCD)는 올 7월까지 15억2900만달러어치를 수출해 증가율 268.2%로 전체 수출 품목중 증가율 1위를 기록했다.

삼성과 LG는 95년 양산체제에 돌입한 뒤 불과 4년만에 샤프 도시바 IBM 등 세계 굴지의 경쟁 기업들을 제치고 세계 1, 2위 생산업체가 돼 세계시장의 35%를 차지했다.

무선통신기기도 올 7월까지 27억5200만달러어치를 수출해 증가율 88.1%를 기록했으며 컴퓨터는 지난해보다 47.6%가 늘어난 42억4600만달러어치를 수출했고 브라운관의 핵심인 ‘전자관’은 17억2600만달러어치를 수출해 증가율 32%를 기록했다.

★세계각국 투자 활발

▽범세계적인 IT투자〓IT산업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세계시장이 확대되면서 미국 일본 유럽 등 세계 각국은 IT산업 육성에 ‘사활’을 걸고 투자를 서두르고 있다.

미국의 경우 정보통신 인프라를 구축하는 것은 물론 소프트웨어와 첨단 컴퓨터 분야의 차세대 기술개발을 위해서 연간 450억달러를 쏟아붓고 있다.

미국경제에서 정보통신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성장기여도를 기준으로 할 때 35%에 이르고 2006년에는 전체 노동자의 49%가 IT산업에 종사할 전망이기 때문에 투자에 적극적이다.

일본은 연구개발비로 연간 250억달러를 투입해 광통신망을 기반으로 한 차세대 인프라를 구축하고 정보대국으로 진입하겠다는 목표를 세워놓은 상태. 한국도 2004년까지 차세대인터넷 광통신 소프트웨어 등 6대 중점기술개발사업에 4조1442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이 훈기자〉dreamlan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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