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이 온다" 자동차산업 지각변동-大宇-GM 제휴 임박

  • 입력 1999년 8월 6일 19시 05분


대우자동차와 제너럴 모터스(GM)의 전략적 제휴협상이 타결되면 국내 자동차산업은 본격적인 구조재편에 들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자동차산업 구조재편 불가피〓GM과 같은 글로벌 메이커의 국내 진입은 내수시장뿐만 아니라 금융 유통 등 모든 부문을 뿌리부터 흔들 것으로 업계에서는 전망하고 있다.

가장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부분은 내수 시장. 수입차 업체의 한 관계자는 “GM이 진입하면 현재 1%도 안되는 수입차의 시장점유율이 적어도 두자릿수로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자동차공업협회의 관계자는 “GM이 본격적인 내수 경쟁을 벌일 경우 가장 타격이 큰 곳은 현대”라며 “다국적 기업과 경쟁을 하려면 현대도 상당한 출혈을 감수해야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자동차 할부금융을 포함한 금융부문과 딜러제를 골자로 하는 선진 유통구조도 빠른 시일 내에 국내에 도입될 것으로 보인다.

결국 현대와 기아도 외국업체와의 제휴에 박차를 가하지 않을 수 없다고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현대는 현재 미국의 한 업체와 제휴를 위한 물밑협상을 진행중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기아도 외자유치를 위한 작업에 착수한 것으로 전해진다.

▽막대한 부품산업 파급효과〓완성차업체와 부품업체가 수직계열화돼 있는 현재의 부품 조달체계는 근본적으로 바뀔 것으로 보인다.

GM은 대우와 제휴를 맺으면 부품 조달에 있어서도 ‘글로벌 체제’를 구축, 전세계 제휴 부품업체로부터 값싼 제품을 조달해 경쟁력을 강화할 것이 확실하기 때문.

한편으로는 기술력에서 높은 평가를 받는 국내 자동차부품산업이 해외로 진출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된다는 긍정적인 측면도 있다고 풀이되고 있다.

▽세계 자동차산업 조류에 편입하나〓업계의 한 전문가는 “대우가 GM과 제휴를 맺는다는 것은 국내 자동차산업이 ‘글로벌 제휴’라는 세계 자동차산업의 조류에 첫발을 내딛는 것을 의미한다”고 해석했다.

국내 자동차업체는 지난해부터 세계 자동차업계의 화두로 떠오른 ‘글로벌 제휴’에서 ‘왕따’를 당해온 게 현실. 세계 자동차업계는 현재 연간 400만대 이상의 판매량을 유지하지 못하는 기업은 21세기 시장 쟁탈전에서 살아남기 어려울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금동근기자〉gol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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