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 해외차입금 99억달러?…일부 불신 눈초리

  • 입력 1999년 7월 31일 08시 42분


‘정말 이정도밖에 안될까.’

세계경영의 깃발아래 590개 해외사업장(97년 말 기준)을 건설하는데과연대우가 밝힌 99억4000만달러밖에 안들어갔겠느냐는 것이다.

대우의 해외부채 가운데 현지법인이 빌린 돈은 68억4000만달러. 97년 말 기준 현지법인 수가 372개인 점을 감안하면 현지법인 한개당 평균 1800여만 달러씩을 현지에서 빌렸다는 계산이다.

대우는 대외비(對外秘)인 해외차입금 전모를 공개했는 데도 의혹이 사라지지 않는 데 대해 “해외사업장 전체 규모만을 염두에 둔 탓”으로 분석한다. 본사 자금지원을 받는 150여개 현지사업장 관할 해외지사 연구소 등의 운영비용은 이미 국내 부채로 잡혀있고 판매법인의 경우에는 활성화된 현지 소비자금융을 사용했기 때문에 부담이 안된다는 것.

96년 우즈베키스탄에 세운 자동차 생산법인의 총 투자금은 6억5000만달러로 대우는 1억달러를 출자(현지정부 지분 50%)했으나 이중 70% 정도는 국내에서 뜯어간 설비로 충당했다.

〈박래정기자〉eco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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