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칼텍스 합작비법 공개]『파트너국가 제도 알아둬야』

  • 입력 1999년 6월 29일 18시 43분


《IMF이후 외국기업이 몰려오면서 많은 합작회사들이 생겨나고 있다. 기업문화나 경영방식이 다른 외국회사와 ‘한살림’을 차린 국내기업의 입장에선 걱정이 태산. 하나에서 열까지 외국 파트너와 협의해야 하고 까다로운 외국인들의 구미에 맞춰 일을 처리해야 한다. 66년부터 33년간 미국 석유메이저 칼텍스사와 성공적으로 합작회사를 꾸려온 LG칼텍스정유㈜는 ‘합작회사 성공기법’ 7가지를 소개했다.》

▽초심(初心)으로 합작 목적을 존중하라〓합작 초기에는 상대방을 배려하지만 경영환경이 변함에 따라서 점차 합작의 기본 목적을 잃어간다. 합작기업이 장기적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수시로 협의를 통해 합작의 기본 목적을 수정하고 국내주주뿐만 아니라 외국주주의 이익도 극대화될 수 있도록 배려해야 한다.

▽이사회는 법이나 계약에 정한대로〓외국인들이 싫어하는 것은 ‘러버 스탬프’. 정관이나 계약의 규정을 무시하고 최고경영자의 판단에 따라 도장을 찍는 ‘한국식’의 이사회 관행은 통하지 않는다. 회사의 주요 사안을 결정하는 이사회에 관련된 사항은 반드시 법이나 합작계약에 정해진 절차에 따르는 것이 중요하다.

▽상대 국가의 법률과 규정, 제도를 알아야〓한국의 법률뿐만 아니라 파트너 국가의 법률도 신경써야 할 부분. 미국계 합작회사의 경우 미국의 ‘적성국가와의 교역에 관한 법률’이나 ‘해외부패방지법’ 등은 자주 문제가 된다.

▽사소한 ‘한국적 관행’도 다시 생각하라〓한국기업이 서류를 작성할 때 범하는 흔한 오류 중 하나는 숫자 끝부분을 반올림하는 기법. ‘합리성’을 강조하는 외국인들은 숫자를 인위적으로 맞추는 ‘한국적 관행’을 속임수라고 생각하기 쉽다.

〈이 훈기자〉dreamland@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