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회의-재계 「좋은 일」 있나?…간담회 러시

  • 입력 1999년 5월 28일 19시 21분


야당시절부터 재계와 줄곧 ‘긴장관계’를 유지해오던 국민회의가최근에는재계와‘밀월관계’에 들어간 분위기여서 눈길을 끈다.

가장 달라진 점이 국민회의 고위간부들의 재계관련 언급. 지난해까지만 해도 정책위의장이었던 국민회의 김원길(金元吉)의원을 필두로 재벌개혁을 강조하는 발언이 당 내에서 끊이지 않았다. 그러나 올들어 국민회의에서 재벌들의 ‘귀’에 거슬리는 발언을 듣기가 여간 어렵지 않다.

국민회의는 대신 전경련 경총 대한상공회의소 등 경제5단체와 정책간담회를 갖고 업계의 요구사항을 열심히 듣는다. 국민회의는 다음달초 재정경제부 산업자원부 등 경제부처와 당정협의를 갖고 그동안 수렴한 업계 의견을 정책에 반영한다는 방침이다. 또 다음달부터는 현대경제연구원과 삼성경제연구소 등 재벌기업 경제연구소와의 간담회도 잇달아 개최할 예정이다.

국민회의 정책위의 한 고위관계자는 이같은 변화기류에 대해 “재계에 대한 당의 입장이 바뀐 것은 결코 아니다”면서 “다만 여당 입장에서 업계의 애로점을 파악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국민회의의 한 의원은 “재벌개혁이 아직도 미진한 상황에서 당이 너무 재계에 우호적으로 나가면 곤란한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공종식기자〉k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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