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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1999년 5월 17일 19시 2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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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은 풍악호 2차 출항일인 17일까지 또다시 입항을 거부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통일부는 ‘북측 입항허가가 없을 경우 무리하게 출항하지 말 것’을 현대상선에 지시했다.
그러나 현대상선은 북측에 이미 명단을 제출한 6백50여 관광객들의 반발을 우려, 이날 오후 4시 동해항에서 풍악호 승선을 개시했으나 출항여부는 불투명하다.
통일부 관계자는 “북한측이 현대상선(충돌사건) 문제를 매듭지을 때까지 풍악호 입항을 금지키로 통보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상선 소속 대형 컨테이너 운반선 ‘현대듀크’호와 북한 상선 ‘만폭’호는 3월31일 오후6시 인도양 콜롬보앞 해상에서 측면 충돌, 만폭호가 침몰했으며 북한 선원 39명중 37명이 실종됐었다.
사고 처리와 관련, 현대측은 P&I클럽 등 보험기관에서 사고조사 및 손실률을 결정하자는 입장인 반면 북측은 현대상선과의 직접 담판과 손해보상을 요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구조선원 2명을 북측에 송환했던 인도주재 북한대사는 ‘공해상 운항규정을 제대로 지켰다’는 현대측 주장을 일축, 강도높은 손해보상을 요구할 방침임을 내비쳤다고 현대상선 관계자는 최근 밝혔다.
현대그룹 대북사업을 총괄하는 ㈜아산 관계자는 “중국 베이징(北京)에서 침몰사고 보상문제를 북측과 협의하고 있다”며 “조만간 풍악호 운항이 정상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기흥·박래정기자〉ecopar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