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그룹, 최근 데이콤 확보에 大生 인수도 유력

  • 입력 1999년 5월 13일 19시 34분


LG그룹이 종합금융그룹, 전자통신그룹의 체제를 갖추기 시작했다.

이달초 데이콤 지분제한 해제로 데이콤 경영권 확보의 발판을 마련한 데 이어 최근 실시된 대한생명 입찰에서도 낙찰이 유력시되고 있는 것.

이에 따라 47년 ‘락희치약’으로 출발한 LG의 핵심사업구조가 제조업 중심에서 금융 서비스 중심의 21세기형 사업으로 바뀌고 있다.

▽금융강자로 급부상〓대한생명을 인수하면 LG는 은행을 제외한 금융업에 모두 진출해 종합금융그룹으로 도약하게 된다.

LG는 LG생명을 설립해 대한생명을 인수하고 이미 인수한 한성생명을 통합한다는 계획. 업계 3위인 대한생명은 자산규모에서 삼성생명의 절반에도 못미치지만 LG계열사가 될 경우 시너지효과로 급성장할 가능성이 높다.

대한생명은 신동아화재 지분(담보포함 49%)까지 갖고 있어 LG가족이 될 경우 손해보험업계 판도도 크게 변할 전망. 시장점유율 11.7%의 LG화재와 신동아화재(5.1%)가 합쳐질 경우 업계 2위인 현대해상화재(13.5%)를 제치고 1위인 삼성화재(25.5%)를 추격하게 된다.

▽정보통신그룹 발판도 마련〓LG는 이미 데이콤의 실질적인 최대주주로 떠올라 정보통신그룹의 기반을 구축했다. 동양그룹의 데이콤 지분(23%)을 인수하는 협상을 마무리해 데이콤의 경영권을 완전 장악하고 2005년까지 6조5천억원을 투자해 매출 10조원의 초우량 통신회사로 육성할 방침. 기존 PCS사업을 통한 무선통신사업과 함께 유무선을 통합한 다양한 통신서비스를 제공하는 체제를 구축해 세계적 수준의 종합 통신사업자로 비약하겠다는 것이 LG의 야심.

▽LG계열사 주가 급등〓그룹의 상승세를 타고 계열사 주가도 치솟고 있다. 실제로 LG그룹 상장사의 12일 현재 주가는 올 1월15일보다 57.43%(단순평균주가) 올랐으며 지난달 15일보다는 25.13% 올랐다.

지난달 15일 대비 상승률은 5대그룹 중 가장 높고 1월15일 대비로도 주가 상승폭이 컸던 SK(58.97%)와 수위를 다투는 수준. 나머지 그룹의 지난달 15일 대비 상승률은 상대적으로 주가가 낮게 평가됐던 대우가 24.51%로 높았으며 다음은 삼성(15.67%) SK(13.86%) 현대(15.67%)순이었다.

〈이영이기자〉yes202@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