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철호 명성회장, 「대한생명 인수」 재기 카드

  • 입력 1999년 5월 13일 06시 42분


80년대초 콘도미니엄 붐을 일으키며 일약 레저산업의 선두주자로 부상했던 김철호(金澈鎬)㈜명성 회장이 ‘대한생명 인수’라는 색다른 카드를 들고 나와 세간의 주목을 받고 있다.

㈜명성측은 재일 대한민국민단 주도아래 일본계 금융기관에서 조달한 자금으로 대생에 투자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그러나 김회장이 최근에 밝힌 각종 사업계획이 제대로 추진되지 않았던 점을 들어 관련 업계에선 이번 대생 인수계획에 대해서도 못미더워하는 눈치다.

김회장은 68년 운수회사 사장, 79년 골프장 인수에 이어 81년 콘도미니엄 분양 등 레저업으로 사업영역을 확장하면서 당시 명성그룹을 레저 관광 건설 무역 전자 식품 등 21개 계열기업을 거느린 재벌그룹으로 키워냈다.

그러나 83년 수기통장을 이용한 불법 자금조성사건인 이른바 ‘명성사건’으로 그룹은 해체되고 김회장은 그해 8월 업무상 횡령등의 혐의로 구속됐다.

93년 3월 특별 대사면으로 풀려난 뒤 꾸준히 재기를 모색한 김회장은 94년 태백산 일대에 대규모 관광지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발표, 주위사람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이강운기자〉kwoon9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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