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전문가 조언]단기 급등장세 대처 「5계명」

  • 입력 1999년 5월 7일 20시 01분


『지금 주식을 사면 무조건 돈을 번다.』(작년 12월)

“뮤추얼펀드나 주식형펀드에 돈을 넣으면 적어도 30% 수익률은 떼논 당상이다.”(올 1월)

“여유돈이 아니면 절대로 직접투자를 하지 말라.”(현재)

한 투신운용사 사장이 친지나 친구들에게 조언한 투자가이드는 주가가 급등하면서 이렇게 달라졌다.

그는 ‘아파트 분양에 당첨될 때를 대비해 저축해둔 여유돈으로 주식을 사도 괜찮겠느냐’는 질문에 “그런 행동은 하지 말라”고 단호히 말한다.

단기급등 이후 조정다운 조정을 거치지 않은 요즘 장세에서 섣불리 뛰어들었다간 ‘가산을 탕진할 수’ 있다는 게 그의 지론이다.

개인투자자들은 투자에 앞서 전문가들이 조언하는 ‘단기급등 장세에 대처하는 요령’을 명심할 필요가 있다.

▽목표수익률을 정하라〓최근 주가는 향후 기업의 실적이 좋아질 것이라는 기대감으로 과도하게 상승한 측면이 있다.

기관투자가들도 개인들의 간접투자자금이 물밀듯이 쇄도하는 바람에 장이 불안한데도 주식을 사야 하는 상황에 놓여 있다. 이런 때는 종목별 목표수익률을 정하고, 이 수익률에 도달하면 과감히 보유주식을 파는 것이 좋다.

주식을 판 다음에 섣불리 뛰어들지 말고 지수가 떨어질 때까지 기다리는 여유를 갖는 게 바람직 하다.(장동헌 한국투신 펀드매니저)

▽간접투자상품으로 승부를 걸어라〓주식투자는 정보싸움이다. 개인들은 정보전에서 기관투자가들을 이길 수 없다. ‘오를 때 사고, 떨어질 때 파는’ 식으로 뒷북치기 일쑤다. 특히 요즘처럼 주가가 단기급등하거나 장중등락이 심할 경우 ‘상투’를 잡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주식을 하겠다면 간접투자상품에 맡기는 게 최선의 방법이다.(이정자 HSBC증권 서울지점장)

▽보유주식을 분할매도하라〓현재 시점에서 개인들은 ‘우량주를 장기보유하든지 오랫동안 보유할 상황이 아니라면 보유주식을 분할매도하는’ 투자전략을 고수해야 한다. 기관들은 리스크분산 시스템을 운용하고 있기 때문에 하락장에서도 손실을 줄일 수 있으나 개인은 그럴 능력이 없다. 주가가 단기급등한 상황에서는 보유주식을 분할매도하고 현금보유비중을 높이는 게 우선이다. (장인환 현대투신 펀드매니저)

▽자신만의 종목을 골라라〓대형우량주를 고집할 필요는 없다. 향후 실적장세가 펼쳐지면서 종목별 주가차별화는 더욱 심해질 전망. 이럴 때는 ‘자신만의 종목’을 5개 이내로 압축해 주가가 쌀 때 미리 매입하는 투자전략을 세울 필요가 있다. 남들이 좋다는 종목을 추격매수해서는 절대로 수익을 남길 수 없다.(나민호 대신증권 투자정보팀장)

▽지수보다는 종목을 봐라〓종합주가지수가 단기 급등한 이후 시장의 관심은 ‘지수가 얼마나 더 올라가느냐’보다 ‘어떤 종목이 추가상승 여력이 있느냐’는 데 쏠려 있다. 800선 이후의 장세는 ‘성장성과 수익성’이 있는 기업이 장악할 가능성이 높다. 예를 들면 성장성에선 재무구조가 우량한 중형주가 돋보이고 수익성 측면에서는 △하이테크산업 △광고산업 △보험산업 등의 주도주에 주목할 만하다.(장용훈 쌍용투자증권 투자분석부장)

〈이강운기자〉kwoon9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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