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물거래시대 본격 개막… 첫날 거래는 한산

  • 입력 1999년 4월 23일 19시 38분


국내 최초의 종합 파생상품거래소인 한국선물거래소가 23일 부산에서 개장했다.

이에 따라 이날부터 미국달러선물과 달러옵션선물 양도성예금증서(CD)금리선물 금선물 등 4개 품목별로 거래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시장 풍경〓첫개장인 만큼 은행 등 기관투자가는 물론 개인투자자들의 참여도 활발하지 않아 시장은 한산했다. 특히 주식이나 채권 등 증권을 증거금의 일부로 인정해주는 대용증권 납부가 다음달로 미뤄진데다 은행자동입출금 시스템 가동도 연기돼 기관투자가들의 참여가 적었다.

서울 여의도 현대선물 객장에는 개인투자자 20여명이 찾아와 직원들에게 “주가지수선물과 어떻게 다르냐” “증거금은 얼마나 되느냐”며 호기심을 보였지만 정작 거래를 시작한 투자자는 많지 않았다.

▽거래상황〓달러 선물은 서울외환시장의 전날 종가인 1천1백90원을 기준가로 거래가 시작됐다. 오후 4시 현재 5월물 가격은 1천1백91원. 시세로는 투자자들이 원화 강세(환율하락)를 점치고 있다고 볼 수 있지만 거래량이 1백95계약으로 미미해 아직은 선물가격으로 환시세를 가늠하기 어렵다는 게 관계자들의 분석. 달러 옵션은 행사가격이 1천2백원을 중심으로 위아래로 25원씩 차이가 나는 7종목이 상장됐다. 행사가격이 1천2백원인 5월물 풋옵션과 콜옵션이 각각 55,56계약 체결됐다. CD금리 선물은 6월물이 3백42계약 체결됐고 나머지는 거래가 드물었다. 금선물은 시초가가 g당 1만9백50원에 시작됐으며 6월물이 오후4시 현재 1만1천원에 거래됐다. 거래량은 60계약으로 적었다. 제일선물 투자분석팀 고석민(高錫珉)대리는 “기대를 크게 하지 않았으나 생각보다는 가격 움직임과 거래량의 진폭이 컸다”며 “한달 후부터 기관투자가들이 참여하면 거래가 활발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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