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증권 판매「재벌 독점」…그룹 주가관리 가능성

  • 입력 1999년 4월 19일 20시 04분


현대 삼성 대우 LG증권 등 재벌계열 4대 증권사가 판매한 수익증권이 전체 증권사 판매액의 70%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17일 현재 증권사 수익증권 판매액 1백32조원 중 이들 4개사가 판매한 금액은 93조6천억원으로 70.9%에 달했다.

현대증권은 두달여만에 3조원어치가 팔린 ‘바이코리아’의 인기에 힘입어 29조7천억원 어치를 판매, 가장 많은 자금을 끌어 모았다.

삼성증권은 26조9천억원어치를 팔았다. 이들 상위 2개사의 판매규모가 전체 증권업계 판매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42.9%.

뒤를 이어 대우와 LG증권이 각각 18조원대의 판매액을 기록했으나 5위인 동원증권은 9조4천억원, 6위인 교보증권은 4조8천억원 등으로 10조원에도 못미쳐 상위 4개사가 수익증권 판매시장을 거의 독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부터 은행과 투신사의 일반 투자자들이 대기업 계열 증권사가 안전할 것으로 생각하고 있는데다 최근 저금리추세가 지속, 고수익상품으로 돈이 몰리고 있는데 따른 것.

이들 재벌 계열 증권사는 수익증권 1억원을 판매할 경우 직원들에게 10만∼30만원의 인센티브까지 제공하고 있어 이같은 독식현상은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증권 업계에서는 재벌 증권사들의 계열 투신사들이 펀드운용시 동일계열사 주식이나 회사채 기업어음(CP) 등을 최고한도인 신탁자산의 10%까지 사들여 자기 그룹계열의 주가 관리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이용재기자〉yj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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