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 구조조정]중공업-조선부문등 11개계열사 매각

  • 입력 1999년 4월 19일 19시 47분


대우그룹이 주력계열사인 대우중공업의 조선부문을 포함해 11개 계열사 및 사업부문을 매각하는 등 획기적 구조조정 작업에 나섰다.

특히 이 가운데 대우중공업 조선부문의 매각대금은 5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보여 국내 기업 인수 및 합병사상 최대규모가 될 전망이다. 대우는 이를 위해 일본의 가와사키중공업, 미쓰이중공업과 협상을 추진할 예정이다.

김우중(金宇中)대우회장은 19일 발표에서 “대우는 세계경영 차원에서 앞으로 자동차 산업에 전념한다는 원칙 아래 여기에 필요한 최소한의 업종만 영위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계열사 매각대금을 자동차업종의 경영강화에 집중투자하겠다고 덧붙였다.

대우는 또 대우중공업의 상용차엔진 공장을 10억달러에 매각키로 하고 독일의 만사(社), 스웨덴의 스카니아사(社)와 협상중이다. 김회장은 이미 15일부터 18일까지 독일을 방문해 이들 업체와 협상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우중공업의 상용차엔진공장은 연산 8만대 규모로 자동차 및 선박용 엔진을 생산하고 있다.

대우측은 이같은 내용의 대우그룹 구조조정 방안을 최근 금융감독위원회에 제출하고 19일 오후 김회장이 기자회견을 통해 공식 발표했다.

대우는 또 ㈜대우가 보유하고 있는 교보생명 지분 25%를 미국의 모건스탠리에 7억달러에 팔기로 하고 협상을 진행중이다.

지난해 2천5백억원의 매출을 올린 대우통신 TDX 사업부문은 뉴브리지사에 4억달러에 매각키로 했다.

이밖에 힐튼호텔 다이너스카드 대우기전 대우정밀 한국전기초자 오리온전기 등도 매각 대상에 올라있다.

채권단이 재무구조 개선약정이 미진한 대우와 현대에 대해 22일 부터 제재에 들어가기로 하자 대우는 지난 주말 긴급 사장단 회의를 열고 금감위에 이같은 내용의 강도높은 구조조정 계획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래정·홍석민기자〉eco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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