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23일 1시간50분간 전산장애…투자자 항의소동

  • 입력 1999년 2월 23일 19시 01분


증권거래소 매매체결시스템의 전산장애로 인해 23일 오전중 1시간50분 동안 거래가 체결되지 않는 등 큰 소동이 빚어졌다.

이날 전산장애는 오전 8∼9시에 매매주문을 접수해 단일가격으로 거래를 체결하는 동시호가 주문을 처리하기 직전인 오전 9시에 발생해 10시50분까지 계속됐다.오전 주문이 제때 처리되지 않은데다 전산장애 복구시간이 길어지자 일부 고객이 거래소와 증권전산에 거세게 항의하는 등 소동을 빚었으며 외국인투자자들에게 한국증시의 신뢰도가 깎이게 됐다.

이날 현물시장은 전장은 오전 10시50분부터 오후 1시50분까지, 후장은 오후 2시20분부터 4시20분까지 운영됐다.

증권전산측은 매매체결시스템중 고객의 주문을 받는 접수시스템과 집계시스템간의 연결부분(포인터)에 장애가 발생해 매매가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전산시스템의 장애로 인한 거래중단은 △96년 12월(44분) △97년 6월(1시간24분) △98년 4월(7시간10분) 등 1년에 한번꼴로 발생했다. 작년말에는 증권주를 중심으로 거래량이 폭주해 거래지연사태가 일어나기도 했다.

증권관계자들은 “서울증시 규모는 세계 10위권, 주가지수선물시장은 세계 2위권이라고 내세우는 상황에서 전산시스템 문제가 자주 발생할 경우 대외적 위신이 깎일 우려가 있다”고 말하고 있다.

〈이 진기자〉lee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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