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은행은 미국계 은행인 크레디트스위스퍼스트보스턴(CSFB)에 외국환평형기금채권 등 한국물 외화증권을 담보로 제공하고 5천만달러를 차입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29일 밝혔다.
차입금리는 3개월짜리 리보(런던은행간 금리·4.9%)에 1.95%포인트를 더한 수준으로 외환위기 이후 가장 좋은 조건으로 돈을 빌린 셈이다.
한미은행은 “CSFB측이 작년 12월말에는 2.50%포인트의 가산금리를 요구했으나 최근 피치IBCA와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가 국가신용등급을 투자적격으로 상향조정한 이후 재협상을 벌여 가산금리를 1.95%포인트로 낮추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한빛은행도 28일 도이체방크에 국공채 등 원화 유가증권을 담보로 맡기고 2억달러를 조달하는 데 성공했다.
도이체방크가 제시한 가산금리는 당초 4%포인트였으나 국가신용등급 상향조정 이후 3.25%포인트 수준으로 끌어내릴 수 있었다는 게 한빛은행측의 설명이다. 시중은행 국제금융 관계자들은 “투자적격등급으로 올라선 이후 조달비용을 낮추기 위해 재협상을 벌이는 금융기관이 늘고 있다”며 “무디스까지 국가신용등급을 상향조정하면 조달비용을 더욱 낮출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강운기자〉kwoon9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