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장엽씨『北투자 통일에 보탬되지만 신중해야』

  • 입력 1999년 1월 21일 19시 30분


황장엽(黃長燁) 전 북한노동당국제담당비서는 21일 “남한 기업인들의 대북 투자는 통일 차원에선 보탬이 되지만 신중을 기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황씨는 이날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한국경영자총협회 연찬회에서 ‘북한의 경제실정과 대북경협’주제의 강연을 통해 “민간 기업들이 계속 북한에 들어가면 북한 주민들이 현실을 각성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97년 2월 망명한 황씨가 민간기업인들을 대상으로 대북교역에 대해 소견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러나 황씨는 북한이 외자유치를 위해 남한 기업들에 무분별하게 대북투자를 종용하고 있다며 “중국을 통해 들어가는 것이 안전하다”고 충고했다.

현재 진행되고 있는 금강산관광에 대해 그는 “금강산 개방은 95년부터 김정일에게 계속 강조해온 사안”이라고 말한 뒤 “단순한 사업 차원이 아니라 북한 주민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일”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북한 당국에 너무 많은 돈을 지불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황씨는 지적했다.

〈금동근기자〉gol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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