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기업, 1천원짜리 팔며 물류비 129원 지출

  • 입력 1998년 12월 28일 19시 38분


국내기업들은 1천원짜리 물건을 팔면서 1백29원을 물류비로 지출해 선진국에 비해 과도한 물류비 부담이 국제경쟁력을 떨어뜨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전국 5백64개 업체를 대상으로 조사한 ‘98 기업물류비 조사보고서’에 따르면 국내기업들은 올해 전체 매출액의 12.9%를 물류비로 지출했다. 작년의 12.6%보다 0.3%포인트 악화된 수치.

이같은 물류비 부담은 미국(9%) 일본(6.4%) 영국(4.7%) 등 주요선진국에 비해 1.5∼3배 높은 수준이다.

또 올해 처음 실시한 출하량당 물류비 조사에서 국내기업들은 t당 평균 26만6천3백23원을 물류비를 지불했다.

특히 제조업체의 물류비 지출 비중은 평균보다도 높은 13.2%에 달했다.

반면 유통업체들은 매출액의 8.9%를 물류비로 써 상대적으로 적게 지출한 편.

작년보다 물류비가 증가한 기업은 전체 조사대상업체의 64.2%였다. 증가원인으로는 △유가상승(23.3%)이 가장 많았고 △물동량 증가(14.7%) △다품종 소량생산(12.2%) △인건비 상승(11.4%) △교통체증(10.7%) △매출액 감소(7.3%) △고객의 물류서비스 요구증가(6.0%)순이었다.

상의는 올해 상반기중 국내 제조업체들이 1천원어치의 물건을 팔아 4원 밑지는 장사를 했음을 고려할 때 제조업체들이 물류비 지출비용을 10%만 줄여도 경상이익률을 -0.4%에서 1% 수준으로 반전시킬 수 있다고 분석했다.

〈김승환기자〉shean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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