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대통령,5대재벌 구조조정 직접나서…내주 정재계간담회

  • 입력 1998년 12월 1일 07시 25분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5대그룹의 구조조정 문제를 마무리짓기 위해 다음주중 청와대에서 이들 재벌총수와 간담회를 갖는다.

김대통령은 30일 청와대에서 박태준(朴泰俊)자민련총재와 주례회동을 갖고 이 문제로 더이상 뒷말이나 차질이 없도록 빠른 시일 내에 정 재계간담회를 소집해 충분한 토론을 통해 결말을 짓기로 했다고 박지원(朴智元)공보수석이 밝혔다.

이에 따라 금융감독위원회와 채권은행단은 금주중 재계와 접촉을 갖고 회의형식과 참석범위, 구조개혁의 큰 줄거리 등에 대해 사전조율할 방침이다. 박수석은 “김대통령과 박총재가 이 간담회에 직접 참석해 5대재벌 구조조정 문제에 대한 완벽한 합의를 이끌어내기로 의견을 모았다”고 말했다.

김대통령은 이에 앞서 29일 오후 청와대에서 김우중(金宇中)전경련회장과 만나 5대그룹의 구조조정과 관련해 미진한 문제를 협의했다.

김회장은 이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 구조조정에 앞장서겠다”며 적극적으로 협력할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정부는 1일 이규성(李揆成)재정경제부장관 이헌재(李憲宰)금융감독위원장 박태영(朴泰榮)산업자원부장관 전윤철(田允喆)공정거래위원장 강봉균(康奉均)청와대경제수석 등이 참석한 가운데 경제장관간담회를 갖고 5대그룹 구조조정과 관련한 정부 입장을 조율할 예정이다.

정부는 5대그룹 사업구조조정 업체들이 신설법인을 설립하면서 아무런 부담을 지지 않고 채권금융단의 출자전환만을 요구하고 있다고 보고 계열사가 사업구조조정 대상 업체에 선 지급보증을 떠안으라고 요구할 계획이다.

반면 12월15일까지로 돼 있는 5대그룹의 재무구조개선약정 체결시한을 연말까지 연기해주고 11월말이 시한이었던 반도체분야의 경영주체 선정도 1∼2주 정도 늦춰주기로 했다.

5대 그룹은 한계계열사 및 미수익 사업부문 매각 등을 포함하는 구조조정계획을 지난주 주채권은행에 제출했으나 삼성그룹의 자동차 등 그룹별로 1,2개 계열사의 처리방안을 마련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이헌재금융감독위원장은 30일 “5대 그룹의 재무구조개선계획서에는 그룹별 구조조정 윤곽이 드러났으나 삼성의 자동차처럼 그룹별로 걸림돌이 되는 1,2개 계열사의 처리방안이 포함돼 있지 않다”며 “이같은 계열사의 처리방안도 재무구조개선약정에 반영해야 한다”고 말했다.

〈임채청·김상철기자〉ccl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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