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신사들, 투자기업 경영감시 나섰다

  • 입력 1998년 11월 20일 19시 14분


투자신탁회사들이 투자대상 기업의 경영활동과 자금운용에 대해 본격적인 견제와 감시에 나서고 있다.

20일 투신업계에 따르면 대한투자신탁은 25일 동부한농화학의 임시주주총회에서 신탁재산으로 보유한 주식(지분율 1.6%)으로 의결권을 행사하겠다고 공시했다.

동부한농화학은 임시주총에서 석고보드 사업부문을 7백65억원에 프랑스 라파르그사에 매각하는 건을 승인받을 예정이다. 대한투신은 매각에 찬성하는 입장. 상장회사의 임원선임과 합병 등 경영권변경에 대해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도록 증권투자신탁업법을 개정한 이후 투신사의 첫 의결권 행사다.

국민투신도 최근 구성된 투자기업 사후관리위원회의 심사결과 투자대상 기업의 경영내용이 소액주주의 이익을 무시하는 등 비정상적이라고 판단되면 주식과 채권을 매각하거나 의결권을 행사해 경영에 직접 간섭할 계획.

한국투신 대한투신 국민투신 3개사는 무보증회사채를 인수한 뒤 발행기업이 자금을 다른 용도에 쓰는 경우 회사채의 중도상환을 요구키로 했다고 한국투신 최중문(崔中文)채권부장이 전했다.

또 회사채 인수 때보다 부채비율이 더 높아져 재무구조가 악화되거나 신용등급이 떨어질 경우에도 중도상환을 하도록 수탁계약서의 재무조항을 엄격하게 지킬 방침이다.

〈이 진기자〉lee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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