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불안한 상승세…주식 일부「현금화 전략」필요

  • 입력 1998년 10월 27일 19시 28분


9월까지 비관적인 전망이 주류를 이루던 주식시장이 10월들어 상승기류를 타고 있다.

주가 상승은 해외여건 호전이 주요인이다. 미국 달러화에 대한 엔화 환율이 헤지펀드의 달러 매각으로 달러당 1백35엔대에서 1백10엔대로 하락했고 미국이 예고없이 금리를 추가 인하하자 세계적으로 주가가 동반상승하고 있다.

비슷한 시기에 국내금리가 사상 처음으로 연 9%대로 낮아졌지만 아직은 신용경색 때문에 채권에서 주식으로 자금이 본격 이동하지 않아 해외변수보다 영향력은 작았다.

주식시장은 당분간 해외변수 호전이 주가 상승의 견인차 역할을 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국내로 눈을 돌리면 주식시장이 장비및만은 아니다. 소득이 크게 줄고 미래에 대한 불안이 가시지 않은 상태여서 앞으로도 소비와 투자가 줄어들어 경기침체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금융시장도 당분간 신용경색을 벗어나기 어려울 전망이다. 정부가 기업으로 자금을 유입하기 위한 여러 조치를 취하고 있으나 아직 뚜렷한 성과가 나타나지 않고있다.

주식시장은 엔화 강세를 바탕으로 외국인들이 매수를 늘리면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아시아지역에 대한 외국인 투자가 계속되고 있으나 연초와 비교해 볼 때 외국인 매수 강도는 떨어지고 있다. 외국인의 순매수액은 연초 하루 평균 7백억원에 달했으나 최근 4백억원 수준에 머물고 있다. 미국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이 1천3백원대에서 안정되면서 당분간 상승을 기대하기 어려워 외국인 매수가 늘어나는데 걸림돌이 되고 있다.

지금 같은 자금유입을 통한 주가 상승이 계속될 수는 없다. 주가가 완전한 상승세로 바뀌려면 국내경제가 활성화되야 한다. 그러나 당분간 경기 호전을 기대하기 어렵고 주가도 단기간에 빠르게 상승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투자 주식의 일부를 현금화해 놓는 전략이 필요하다.

한번쯤 뒤로 물러나 주식시장을 바라보는 지혜가 필요한 때다.

이종우(대우증권 리서치센터 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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