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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1998년 10월 14일 19시 1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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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해외 지사로 나가는 수출용 컨테이너에 도입한 ‘끼워넣기 선적’이 화제.
세탁기나 냉장고 등 덩치가 큰 가전제품을 선적하면서 남는 공간에 청소기나 전자레인지 등의 소형 가전제품을 함께 실어보내는 것. 보통 가전업체의 수출용 컨테이너에는 하나의 물품만 선적하는 게 관례.
삼성전자는 이미 지난해 말부터 수출용 주력 모델인 3백ℓ급 냉장고 70대를 선적하면서 남는 공간에 청소기를 최대 3백50대까지 함께 실어 보내고 있다.
지난달 싱가포르로 나가는 세탁기 수출 컨테이너에는 세탁기 56대와 함께 전자레인지 80대를 실어 보냈다고.
삼성전자측은 “세탁기만 실을 경우 컨테이너 전체 공간의 73%만을 활용할 수 있었지만 전자레인지를 끼워 넣으면 공간 활용도를 92%까지 끌어올릴 수 있다”고 설명.
남는 공간에 제품이 움직이는 것을 막기 위해 완충재를 넣은 예전과 비교하면 꿩먹고 알먹는 식이라고 삼성측은 자랑이다.
무임승차 수출 방식은 IMF 이후 고안해낸 ‘비용 줄이기’ 작전 가운데 하나.
소량 주문에도 탄력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것도 장점. 컨테이너가 마련될 때까지 기다리지 않고 틈나는 대로 조금씩 언제든지 실어 보낼 수 있기 때문이다. 납품 기간과 물류 비용을 함께 줄일 수 있어 ‘일석이조’라는 설명.
〈홍석민기자〉sm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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