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自 부채 7조8천억원 탕감…정부지원 불가피

  • 입력 1998년 9월 11일 07시 39분


기아자동차와 아시아자동차의 새 주인은 이들 양사의 부채(지급보증 포함) 11조8천5백80억원 가운데 약 66%인 7조8천5백90억원을 탕감받아 3조9천9백90억원만 상환하면 된다.

두 회사의 채권단은 10일 “부채 원금중 2조9천2백10억원을 탕감키로 했다”며 “이에다 이자율 및 상환기간 조정을 통한 감면(2조7천7백67억원)과 보증채무 면제(2조1천6백13억원)를 합치면 총부채의 66.3%인 7조8천5백90억원이 탕감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같은 부채탕감 규모는 1차 입찰 때 채권단이 내놓은 탕감예정액 6조5천5백98억원(지급보증을 포함한 총부채의 55.3%)보다 1조2천9백92억원이 늘어난 것이다.

이로 인해 기아 아시아자동차의 양대 채권은행으로 정부소유인 산업은행과 제일은행은 국제결제은행(BIS)기준 자기자본비율이 크게 떨어지게 된다. 결국 BIS비율 하락폭 만큼 재정 투입이 불가피해 국민부담으로 전가될 전망이다.

부채탕감 규모(지급보증 포함)는 △기아자동차가 상환대상 채권 9조1천2백64억원의 66.6%인 6조8백26억원 △아시아자동차가 2조7천3백16억원의 65.0%인 1조7천7백64억원이다.

박상배(朴相培)산은 이사는 “이처럼 부채탕감 규모를 대폭 늘림에 따라 자산대비 부채초과액을 전액 보전하고도 5천3백25억원의 순자산이 발생하게 된다”며 “이는 인수자가 기아자동차를 조기에 경영정상화시킬 수 있는 조건”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기아 아시아자동차 입찰사무국은 이날 “현대 대우 삼성 포드 등 4개사가 재입찰의향서를 공식 제출했다”며 “GM은 의향서를 제출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입찰사무국은 11일중 입찰기준서를 전달하고 21일 응찰서를 접수, 28일 낙찰자를 발표할 예정이다.

〈이강운·이희성기자〉kwoon9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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