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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1998년 9월 9일 19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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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경제연구소가 9일 내놓은 ‘세계 금융위기의 확산과 영향’이란 보고서의 결론이다.
삼성연구소는 따라서 제2의 외환위기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선 가용외환보유고를 내년 8월말까지 7백80억달러 규모로 확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보고서는 “금융시장과 외환보유고가 비교적 안정국면에 접어들었지만 실물경제기반이 와해되고 부실처리가 지연되고 있는 마당에 선진국간 정책마찰과 미국경제의 침체 등 외적인 악재가 겹칠 경우 제2의 외환위기 발생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조심스럽게 진단했다.
반면 8월말 현재 가용 외환보유고 4백13억달러 외에 향후 1년내에 확보할 수 있는 가용외환은 최악의 경우 1백90억달러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세계 금융위기의 심화로 외국인 직접투자가 격감하고 수출이 급격히 감소하는 최악의 상황이 도래했을 때 내년 8월말의 가용외환액은 6백억달러에 머물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향후 1년간의 외환 유출규모는 △IMF 원금 상환액(1백9억달러) △외채이자(1백22억달러) △중장기외채 원금 상환액(1백50억달러) 등 예정된 금액외에 단기외채 상환 및 외국인 투자자금 회수압력에 직면할 가능성을 부인할 수 없는 실정이다. 특히 이 보고서는 단기외채 및 기업 현지금융에 대한 상환요구가 70%에 달할 경우 단기외채 2백68억달러, 기업 현지금융 1백5억달러를 추가로 상환하고 외국인의 주식 및 채권 투자자금 회수율이 30%에 달할 경우 29억달러가 빠져나갈 것으로 분석했다. 이렇게 되면 내년 8월말까지의 외환 유출규모는 총 7백8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추산했다.
삼성경제연구소는 이같은 전망은 최악의 경우를 가정한 것이긴 하지만 제2의 외환위기 도래 가능성이 제기되는 상황인 만큼 강도높은 구조개혁을 통해 대외신인도를 제고하고 위기대응체제를 조기 가동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희성기자〉leeh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