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만손시계,고급브랜드전략 주효…2천2백만달러 수출 목표

  • 입력 1998년 9월 6일 20시 04분


중저가 시계를 전문적으로 수출해온 시계전문업체 ㈜로만손(대표 김기문·金基文)이 새 로고를 선보이며 세계 고급시계 시장에 도전장을 던졌다.

로만손의 새 로고는 로만손이 10억원을 투자하고 독일출신 시계전문디자이너 울프강 존슨이 맡아 지난 1년간 연구 개발한 것으로 기존 심벌에 익숙한 고객에겐 낯설지 않으면서도 ‘명품’의 고급 이미지를 최대한 강조했다. 포장지 시계박스 제품인증서까지 통일된 디자인으로 로만손 브랜드(상표)를 잘 나타냈다.

김사장은 “코카콜라 나이키처럼 21세기에는 세계 시장에서 브랜드로 승부해야 한다”며 “로만손하면 누구나 명품시계를 떠올릴 수 있도록 새 심벌과 디자인을 개발해 해외시장 공략에 나선 것”이라고 밝혔다.

해외 전문기관이 인정하는 로만손 브랜드의 가치 추정액은 약 3천억원. 그만큼 해외시장에 잘 알려져 있다는 얘기. 내로라하는 대기업조차 해외에서 브랜드를 잘 알리지 못하고 있는 것과는 크게 대조적이다. 로만손은 이미 해외에서 한국을 대표하는 상표로 주목받고 있는 셈이다.

국내보다는 중동 동유럽 등 해외에서 더 유명한 로만손 시계는 이 덕분에 올 상반기 수출이 9백만달러로 작년 동기의 7백80만달러보다 16%나 더 늘어났다.

국내 시계업계가 개당 20달러선의 저가 시계를 주로 수출하는 것과 달리 로만손은 최근들어 60∼1백달러의 중고급시계 제품 수출에 주력하고 있다. 이번 브랜드 세계화 전략을 계기로 미국 시장을 새로 개척하고 올해 안에 2천2백만달러어치의 시계를 수출하겠다는 각오다.

〈김종래기자〉 jongra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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