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업계-은행,대출금리싸고 극한대립

  • 입력 1998년 8월 4일 19시 35분


선박건조에 필요한 장기자금을 빌려준 은행과 돈을 빌린 선사들이 금리인상을 둘러싸고 극한대립을 하고 있다.

현대상선 한진해운 SK해운 등 선사들은 최근 “시중은행이 선박 건조자금 금리인상 요구를 거두고 정상적인 대출을 하도록 독려해달라”는 진정서를 정부에 제출했다.

이에 앞서 외환 조흥 등 6개 시중은행은 이미 빌려준 선박건조 대금의 금리를 3,4% 인상하겠다는 요구를 선사들이 거부하자 지난달 27일 45만달러와 31일 3천1백42만달러 등 액화천연가스(LNG)전용선 건조를 위한 중도금 대출을 전면 중단했다.

분쟁의 초점은 계약서상 ‘선박금융 신디케이트에 참여한 다수 은행이 리보(런던은행간 금리)가 조달금리를 반영하지 못한다고 결정할 때 금리를 조정할 수 있다’는 조항. 은행은 ‘현재 리보가 조달금리를 반영하지 못한다’는 입장인 반면 선사들은 ‘단지 가산금리가 폭등한 것이기 때문에 은행의 책임’이라는 주장. 은행측은 이에 대해 “선사들의 고통분담을 끝까지 요구하겠다”는 강경한 자세다.

〈박래정기자〉eco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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