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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1998년 7월 23일 19시 2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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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실적 평가와 중장기 전략 수립을 위해 열린 이틀간의 이사회에서 사외이사들이 “신제품 개발 전략이 어디까지 진행되고 있느냐” “유능한 인재를 스카우트할 방안은 마련돼있느냐”는 등 질문과 지적을 쏟아 붓자 준비가 미흡한 항목에서는 제대로 답변을 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던 것.
“사외이사들의 준비가 예상외로 철저하고 세부적이었다”는 게 참가 임원들의 공통된 반응. 회사 경영상 주요 사안은 대부분 그룹 최고경영진에 의해 결정되고 이사회는 이미 결정된 사안에 대해 동의하는 절차 정도로만 여기던 과거 분위기에 익숙한 임원들로서는 의외의 일격을 당한 셈이었다.
자연히 이사회 시간도 1시간이면 끝나던 것이 3시간 넘게 진행됐다. 특정 사안에 대해서는 임원들끼리 ‘갑론을박’을 벌이기도 했다고 한 관계자는 전했다. 구회장도 전문성을 갖춘 사외이사들의 의견 가운데 타당한 내용들을 적극 수용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LG측은 이와 관련해 “이사회가 실질적인 최고 의사결정기구인 동시에 대표이사의 직무집행에 대한 감독기관으로 위상을 정립해가고 있다는 증거”라고 자평했다.
〈금동근기자〉gol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