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원그룹, 계열 5개社 부도…매입 금융주 폭락

  • 입력 1998년 7월 16일 07시 21분


시중은행과 종금사의 주식을 3천억원 이상 사들여 화제를 모았던 성원(晟原)그룹의 5개 계열사가 금융기관 구조조정 및 금융주 폭락에 직격탄을 맞아 부도를 냈다.

15일 조흥은행에 따르면 이 그룹 계열의 성원토건 성원기업 성원토건합자 이스트아메리카파이낸스 삼신파이낸스가 14일 교환에 회부된 6백60억원 등 모두 6백78억9천만원을 결제하지 못해 최종부도 처리됐다.

성원그룹은 지난해 5월 한길종금과 경남종금의 최대 주주로 떠오른데 이어 신한종금의 지분 14.7%를 인수하는 등 모두 3천억원 이상의 금융주를 매집하는 등 금융업에 강한 집착을 보여왔다.

그러나 경남 신한종금의 폐쇄와 한길종금의 영업정지, 서울 제일은행의 감자, 동남 대동 동화 3개 은행의 퇴출 등으로 보유 중이던 주식이 ‘휴지조각’으로 변해 엄청난 손실을 봤다.

이같은 사실을 알아차린 종금사 등 2금융권이 자금회수에 나서면서 성원그룹은 도산에 이르렀다.

〈이용재기자〉yjlee@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