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출銀 발표]주가-환율-금리 큰영향 안받아

  • 입력 1998년 6월 29일 19시 53분


29일 금융시장은 5개 퇴출은행 발표로 혼란이 우려됐으나 주가 환율 금리 등 금융시장 지표들이 안정권을 유지하는 등 큰 영향을 받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퇴출은행 직원들의 조직적인 반발로 예금입출금 등 정상적인 업무가 불가능해지고 이에 따라 결제시스템이 붕괴될 경우 기업들의 연쇄도산으로 금융시장이 일대 혼란에 빠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금융관계자들은 지적했다.

▼외환시장〓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환율은 전날 종가보다 4원 떨어진 1천3백82원으로 개장, 장중내내 1천3백80∼1천3백91원 사이를 오르내리는 안정세를 보였다. 종가는 1천3백83원.

외환딜러들은 “이번 5개은행의 퇴출은 어느 정도 예견됐던 것으로 시장에 주는 충격은 미미했다”며 “최근 기업들이 월말 수출자금을 시장에 많이 내다파는 등 수급상으로도 여전히 양호한 상태”라고 말했다.

▼주식시장〓퇴출은행 명단이 공식 발표되면서 은행주가가 큰 폭으로 떨어졌다. 종합주가지수는 퇴출은행 명단 발표로 불확실성이 해소되고 일본 엔화가치가 안정을 찾아감에 따라 오름세로 출발했으나 은행권의 반발이 확산되면서 전날보다 3.30포인트 하락한 298.60으로 마감했다.

은행주는 국민은행만 40원 올랐고 나머지는 내림세나 보합세를 보이는 등 전업종중 내림폭이 가장 컸다. 특히 조흥 상업 한일 외환 등 조건부 승인판정을 받은 4개 대형은행과 제주은행은 하한가까지 떨어졌다. 강원 충북 등은 완전 감자(減資)명령, 동화 대동 동남 충청 경기은행 등은 퇴출 결정이 남에 따라 증권거래소가 거래를 정지시켰다.

6월 들어 지속적인 매도공세를 펴온 외국인들은 이날 37억원어치를 순매수, 국내 투자자들에 비해서는 다소나마 은행 구조조정에 긍정적인 반응을 나타냈다.

▼자금시장〓이날 자금시장은 거래가 한산한 가운데 3년만기 회사채수익률과 양도성예금증서(CD) 기업어음(CP) 등 장단기금리가 모두 보합세를 유지했다. 오후들어 콜금리가 소폭 상승하기도 했지만 대체적으로 안정세를 보여 이번 퇴출발표가 단기적으로는 자금시장에 악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듯.

〈이강운·천광암기자〉kwoon9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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