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위,「기아-한보」처리 개입…내달까지 정리방침

  • 입력 1998년 6월 22일 19시 38분


금융감독위원회가 기아 한보그룹 처리에 직접 개입한다.

이는 최근 열린 경제대책조정회의에서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기업 금융구조조정을 금감위가 주도권을 갖고 실시하고 기아 한보그룹 문제도 금감위가 직접 나서서 해결할 것”을 지시한데 따른 것이라고 금감위가 22일 밝혔다.

금감위는 7월 중순까지 기아 한보그룹 처리방안을 마련한 뒤 5대 그룹의 빅딜(사업 맞교환)과 연계해 이들 그룹을 신속히 처리한다는 방침이다.

금감위는 금융감독원을 동원, 자금줄을 죄는 방법으로 기아 한보그룹을 조속히 처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으며 화의나 법정관리중인 기업에 대한 정리 방안도 7월중 마련하기로 했다.

한보그룹은 시설을 분리해 여러 기업에 매각하는 방안이, 기아자동차는 빅딜과 연계해 통째로 사업권을 넘기는 방안이 각각 검토되고 있다.

기아자동차는 법정관리를 추진하고 있어 법원의 정리계획안이 나오면 일단 법적 절차를 마친 뒤 제삼자 인수 등의 구체적인 처리 방안이 마련될 것으로 보인다.

금감위 관계자는 “기아 한보그룹 처리의 늑장으로 대외신인도에 문제가 생기고 있다”며 “5대 그룹이 7월 중 주채권은행과 빅딜을 포함한 재무구조개선약정을 다시 맺으면 기아 한보그룹 처리를 위한 확실한 방안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5대 그룹이 검토하는 빅딜의 주요 대상에 자동차 중화학 등 중복사업 업종이 올라있어 기아 한보처리는 빅딜의 내용과 맞물려 추진될 전망이다.

〈김상철기자〉sckim00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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