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출환영』 주가 21.68P 급등

  • 입력 1998년 6월 19일 07시 21분


부실징후기업의 퇴출발표가 있었던 18일 금융시장 지표는 ‘주가급등 환율하락 금리하락’ 등 환영일색으로 나와 퇴출판정에 따른 시장 동요 양상이 전혀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종합주가지수는 엔―달러환율이 1백36엔대로 떨어진데다 퇴출기업 발표로 정부의 구조조정 의지가 확인되자 투자심리가 급속히 회복, 전날보다 21.68포인트 오른 325.49로 마감됐다.

이날 증시는 퇴출기업 발표로 대기업 계열사간 명암이 뚜렷하게 엇갈렸다. 퇴출 13개 종목(우선주 포함) 중 대한중석을 제외한 12개 종목이 하한가를 면치 못했다. 13개 종목의 하한가 매도잔량은 1백47만주에 달했다.

반면 삼성전자 삼성전관 현대정공 대우전자 등 우량대형주와 퇴출명단에서 제외된 종목, 우량은행주 등은 가격제한폭까지 뛰어올랐다.

외국인투자자들은 2억원어치를 순매도한 것으로 집계됐다.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 종가보다 40원 급락한 1천3백80원으로 개장, 장중 한때 1천4백원으로 반등하기도 했으나 소폭 하락세로 돌아서 1천3백92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외환딜러들은 “엔―달러 환율이 미국과 일본의 시장개입으로 1백36엔대로 떨어진데다 퇴출기업 명단 발표가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와 환율이 급락했다”고 분석했다.

한편 채권시장에서 회사채 수익률은 전날보다 0.25%포인트 하락한 연 16.65%, 기업어음(CP) 금리는 0.17% 떨어진 연 17.22%를 기록, 장단기 금리가 동반하락했다.

대우증권은 “시중자금사정이 빡빡하지 않은데다 이날 발표된 퇴출기업들의 윤곽도 대부분 증권가에 나돈 ‘부실징후기업군 리스트’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아 자금시장에 주는 충격이 미미했다”고 설명했다.

〈이강운기자〉kwoon9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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