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구조조정 시나리오]금감위,재벌 빅딜 적극 개입

  • 입력 1998년 6월 18일 20시 09분


55개 대기업 퇴출로 시작된 기업구조조정은 △5대그룹 계열사 구조조정 △기타 대기업 구조조정 △중소기업 구조조정 △부실판정 대기업 정리 등 네가지로 진행될 전망이다. 금감위는 9월말까지 은행여신기준 2천5백억원 이상인 64대 계열기업군에 대한 1차 구조조정을 끝낼 방침이다.

▼5대그룹 계열사 구조조정〓이헌재(李憲宰)금융감독위원장은 “독자적인 생존 능력이 없는데도 부당 내부거래를 통해 이번 부실판정에서 제외된 5대그룹 계열에 대해서는 계열사간 상호자금 지원을 차단한 뒤 부실판정을 내리겠다”고 밝혔다.

이위원장은 자동차 업종을 직접 거명하면서 금감위가 은행을 통한 대기업간 사업교환(빅딜)에 나설 방침임을 강한 어조로 천명했다. 이 위원장은 “국가 경쟁력을 떨어뜨리는 기업이 사업교환 등 구조조정에 나서지 않으면 금융기관이 더 이상 여신을 제공하지 않는 방향으로 적극적인 판단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7월말까지 기존 재무구조 개선약정을 구체적이고 실현 가능한 내용으로 개선, 구조조정을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기타 대기업 구조조정〓금감위는 이번에 부실판정에 포함되지 않은 기업은 일단 회생가능 기업으로 분류하고 은행별로 워크아웃팀을 투입, 기업가치를 높일 방침이다.

64대 계열기업에 대해 8개 대형은행에서 7월15일까지 각각 2개씩 워크아웃 대상기업군을 선정한다.

8개 대형은행은 워크아웃대상(16개 계열기업군)에 들어가지 못한 대기업과 중견기업 중에서 은행별로 10개씩 추가 선정하거나 기업의 신청을 받아 워크아웃 대상을 늘리게 된다. 이 과정에서 일부 재벌이 해체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중소기업 구조조정〓금융기관이 유망한 기업을 조속히 선정하고 이들 기업은 중소기업특별대책반 주도로 적극 지원하게 된다. 부실로 판정받은 중소기업은 퇴출시키는 것이 금감위의 방침이다.

▼부실 대기업 정리〓이번에 부실판정을 받은 55개 대기업은 △부도처리후 청산 △매각 △계열사에 합병 등의 방법으로 시장에서 사라지게 된다.

이위원장은 “계열사 합병은 궁극적으로 해당기업을 퇴출시킨다는 전제 아래에서만 수용하겠다”고 강조했다.

〈천광암기자〉i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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